“알렉산더가 얽힌 매듭 끊었듯이… 북핵·인권 등 난제 해법은 통일”

입력 2014-09-29 04:03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활동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고 올바른 일”이라며 “북한도 급한 마음에 자체 보고서를 만들어 세계에 알릴 정도로 자극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주요 연구기관 대표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확실하게 세계에 알린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28일 전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당시 간담회에서 실제로 한 발언을 참고자료로 만들어 3일 만에 공개했다. 간담회 직전 ‘한국이 중국에 경도됐다는 시각은 오해’라는 발언 내용이 포함된 사전자료를 취소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다는 판단에 따라 실제 내용을 뒤늦게 공개했다.

박 대통령의 실제 발언에는 대중(對中), 대일(對日) 관련 내용은 거의 없고 주로 북한 인권과 통일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통일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을 끊어버렸듯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탈북자, 핵, 인권 등 여러 문제가 엉켜 있는데 그것을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은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풀기 어려운 북한 관련 난제의 해답은 바로 통일이라는 점을 거듭 밝힌 것이다.

또 미국과 중국의 상호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면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는 중국도 결코 원치 않는 것이고, 미국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의 관행을 만들어 나가면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 자료도 별도로 배포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최 오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영어로 “한국은 미국과 함께합니다(Korea stands with you)”라고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