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 무병장수와 아름다움의 비밀을 밝히다.’
지난해 5월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양쪽 유방을 제거하고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BRCA1’이라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유방암 발병 확률이 75%에 이른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자 실제 발병하지도 않았는데 수술을 한 것이다. 미래의 병을 예측하는 일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무병장수라는 인류의 꿈도 무르익고 있다.
바이오 산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생명, 아름다움을 여는 비밀’을 주제로 아쉽게도 10월 12일까지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열리고 있다.
바이오엑스포는 환영의 장, 주제와 체험의 장, 산업의 장, 축제의 장으로 구성됐다. 환영의 장 초대와 만남을 위해 상징꽃 탑과 편의시설 등이 배치되고 주제 체험의 장에서는 바이오미래관, 주제영상관, 건강체험관, 뷰티체험관, 에듀체험관이 들어섰다. 바이오산업의 장은 바이오산업관, 화장품뷰티산업관, 바이오마켓이 마련됐다. 축제의 장에서는 과학과 문화가 결합된 바이오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먼저 잡는 곳은 바이오미래관이다. 이곳은 포스트 게놈 이후의 바이오 산업화 단계, 현황과 성과, 의료·의약·식량·에너지·융합기술 등 바이오 기술의 미래와 무병장수를 향한 인류의 꿈을 엿볼 수 있다. 바이오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천연기념물 제540호 동경이의 복제견은 지난 26일 폐사됐다. 지난 7일 태어난 복제견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검증까지 거쳤으나 면역력이 약해 그동안 인큐베이터에서 관리돼 왔다. 이에 따라 복제견 탄생 및 성장 과정에 대한 사진과 영상 자료만 관람할 수 있다.
주제영상관에서는 생명공학의 가치, 바이오산업이 가져올 아름다운 미래 세상을 3D 입체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바이오 건강체험관에서는 피 한 방울로 간단하게 암·심장병·갑상선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고, 우울증이나 치매를 검사받을 수 있다.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공간은 뷰티체험관이다. 이곳에서는 세계인이 열광하는 K뷰티를 즐기고 바이오 융·복합 화장품 등 미래의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피부 노화방지 바이오 화장품, 먹고 입는 화장품을 접해볼 수 있다. 홍보대사인 가수 씨스타의 무대를 마치 실제처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K뷰티 홀로그램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은 에듀체험관에서 생명과학의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충북도립대가 진행하는 재미있는 바이오 실험실에서는 해부학과 DNA 추출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고 손의 지문으로 자신의 미래직업을 점쳐볼 수 있다.
인체탐험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인체의 내부기관을 연상시키는 시설 안에서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오감을 자극시킬 수 있는 체험관이다. 소화 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인체의 내부기관을 표현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바이오산업관은 국내외 300개 기업들이 참가해 서로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경쟁의 자리다. 행사 기간 세계적인 석학과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회의는 7차례 개최된다. 문화축제는 2014한국산양삼축제, 제12회 국제바이오의과학 실험경연대회, 전국고교생바이오경진대회, 제23회 오송국제미용건강올림픽 등이 열린다.
바이오 엑스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383억원, 부가가치 1088억원, 고용창출 4178명에 달한다.
엑스포조직위원회 이차영(53) 사무총장은 “바이오엑스포는 바이오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건강한 미래로 가는 비밀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년 만에 오송에서 다시 열리는 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는 충북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2020년 우리나라가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도약하는 충청·강원] “무병장수 열쇠 찾아서…” 바이오산업의 미래 한눈에
입력 2014-09-30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