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수용 외무상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완전히 없어져 북한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제거된다면 핵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무상은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회원국 대표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는 평화와 안전의 문제이기 이전에 한 회원국의 생존권과 자주권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 압살 전략이 필연적으로 가져온 것이 핵 보유 결단”이라면서 “그 누구를 위협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그 무엇과 바꾸어 먹을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이 외무상은 “인권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도용하는 것이야말로 인권 그 자체에 대한 가장 큰 유린”이라면서 “인권 문제를 특정한 국가의 제도 전복에 도용하려는 온갖 시도와 행위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외무상은 친북 성향 재미동포들이 뉴욕 맨해튼에서 마련한 환영오찬 인사말에서 “(유엔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연설을 바로 앞에서 들었는데 우리 얘기를 우리끼리 먼저 상의하면 되지 미국에까지 와서 다른 나라 앞에서 도와 달라고 하는 게 이치에 맞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무상은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뒤 30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자성남 북한 유엔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북·미 대화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대화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없다”면서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대화 제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核, 무엇과 바꿔먹을 흥정물 아냐”
입력 2014-09-29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