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사진)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KB에서 완전히 떠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개월 이상 주전산기 교체 갈등으로 확산됐던 KB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KB금융지주는 28일 임 전 회장이 소송대리인을 통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처분 취소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29일 취하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더불어 임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 전 회장은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앞으로 충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홍 등의 책임을 물어 임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임 회장은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당국과 갈등을 빚다 지난 17일 KB지주 이사회 결정으로 대표이사직이 박탈된 상태였다. 다만 해임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기이사직을 유지해 왔다. 그동안 임 전 회장은 이사회의 설득에도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소송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10월 초 10명의 1차 후보군(10여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이들의 평판조회를 거쳐 4명으로 압축하고, 심층면접을 거쳐 10월 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내부 출신 후보로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윤종규 전 KB지주 부사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웅원 현 KB지주 부사장, 남경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출신으로는 우리은행장 출신인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임영록 前 KB회장 “訴 취하·등기이사 사퇴”
입력 2014-09-29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