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엔저·시리아發 악재 넘을 호재 없어

입력 2014-09-29 03:34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8% 하락했다. 7∼8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종 부양책을 발표하며 띄워 놓은 ‘최노믹스’ 효과는 이미 사라진 느낌이다. 지난주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등 지정학적 위기는 높아졌고, 계속되는 엔저 현상으로 국내 대표 수출 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도 높아졌다. 이번 주에도 이를 뛰어넘을 뚜렷한 계기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LIG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모멘텀 공백기에 진입해 2000∼2080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면서 “다만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 대한 실적 우려는 이미 반영돼 가격대가 매우 낮아진 만큼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삼성전자, 현대차 등 코스피 대장주가 추가 하락할 경우 2000선마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주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29일부터 다음달 초에 줄줄이 예정된 각종 경제지표 내용에 따라 이후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3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는 개선 여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경기 부양책 확대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긍정적 요소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주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한 중국 내 수요 회복으로 대중국 수출 회복 가능성 등을 긍정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30일에는 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예정돼 있다. 매각 공고가 이뤄지면 인수에 참여할 잠재적 인수자들이 표면화될 전망이어서 교보생명 외에 의외의 주체가 나타날지 관심 대상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