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와 목숨 끊은 육군 상병, 선임병 언어폭력에 7차례 자살시도

입력 2014-09-29 03:13
광주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강원도 강릉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부대 강모(22) 상병이 선임병으로부터 욕설 등 언어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이후 소속부대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육군 헌병대의 중간 수사결과에 따르면 강 상병이 “선임병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너무 괴롭힌다. 죽고 싶다”는 내용의 일기장을 남겼다.

일기장에는 “1급 관심사병으로 낙인 찍혀 대대장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다른 동료 병사들까지 일상생활에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강 상병 유족들은 선임병의 언어폭력이 강 상병이 목숨을 끊은 직접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유족 권모(51)씨는 “지난 2013년 11월 손목을 자해했다는 연락을 한 차례 받았지만 그 이후 6차례나 더 자살시도를 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군부대 측이 7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A급 관심사병을 전역조치하지 않는 등 장병 관리가 소홀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