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양방 결합한 암치료법… ‘중국인전용의원’ 서울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입력 2014-09-30 04:14
올해 신촌성결교회에서 장로장립을 받은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은 조선족과 한족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인전문병원을 만들어 중국선교에도 한 몫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노박의원 제공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한족 환자가 감사를 표시하는 휘호 액자를 만들어 노 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노박의원 제공
입원 환자들을 찾아 격려하는 노태성 원장(가운데). 노박의원 제공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은 요즘 틈만 나면 중국어를 배운다. 출석하고 있는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 중국어예배에 참석하는가 하면 한문으로 대화하는 카톡방에도 가입해 다양한 의견도 나누고 있다.

“저희 병원이 있는 지역에 조선족과 한족 등 중국어가 자연스러운 분들이 많이 살기도 하지만 요즘 중국인들이 의료관광으로 엄청나게 한국을 찾아 옵니다. 그래서 저희 노박의원이 ‘중국인전용의원’이란 타이틀을 걸고 본격적으로 진료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이미 노박병원 직원들을 주 4회씩 중국어를 배우면서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올해 신촌성결교회서 장로장립을 받은 노 원장은 중국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 의술을 통해 전달되는 복음은 그 무엇보다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늘 확인하고 느끼기 때문이다.

“노박의원이 암치료 전문병원이란 소식을 듣고 중국 다롄에 사는 전직학교 교장인 한족(漢族) 한 분이 우리 병원을 찾아왔어요. 당뇨합병증으로 전신쇠약에 관절통, 실명직전의 위험한 상태였지요. 한국에 아예 머무르며 진료를 받겠다고 해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었어요. 우리 병원의 자연치유요법과 온열치료 등을 통해 3개월 만에 건강을 찾았습니다.”

너무나 기뻐하던 그는 감사를 표시하는 휘장을 제작해 병원으로 가져왔다. 의덕고상 의도병제(醫德高尙 醫到病除)라고 쓴 글씨는 ‘의사로서 덕을 갖추어 고상했으며 병을 제거하는 의술에 도달해 있다’는 뜻이었다. 노 박사는 이 글씨를 보며 하나님께서 올해 자신을 장로로 임직을 받게 하시고 또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도록 의사가 되게 하신 사명이 전도와 선교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울러 오랜 의사생활을 하면서 왜 목사나 하나님의 선한 일꾼들도 암이라는 병에 걸릴까하는 의문도 순식간에 풀리는 것을 체험했다. 하나님께서 평생 놀라운 사역을 펼친 바울에게도 엄청난 시련과 고통, 질병을 계속 주신 것은 이것을 통해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고 하나님의 일을 더 많이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22일 전남 장흥 관산읍에서 열리는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에 저희 노박의원도 부스를 마련해 참가합니다. 저희 병원이 갖고 있는 다양한 암치료법(자연치료 및 양방치료)를 제시하고 체질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산성화지수를 무료로 검사해 드리려고 합니다.”

노박의원이 암전문병원으로 많은 환자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이유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해 주면서도 반면 치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의료보험만으로도 치료를 호전시키도록 정성을 쏟는 것은 환자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노 원장의 사랑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노박의원은 자연치료라도 높은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가급적 보험 적용 테두리에서 진료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5∼1997년 미 휴스턴 베일러(Baylor) 의과대학에서 암유전학에 대해 연수한 노 원장은 “그곳에서 자연치료의사(ND)들이 따로 있고, 그런 치유의학이 아주 체계화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귀국한 뒤 환자들을 자연치료로 치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연치료의 핵심은 혈액순환을 좋게 함으로써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강화하고 백혈구와 적혈구를 증강하며 체질을 변화시켜 환자 스스로 암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처럼 양방도 자연치료 의학은 계속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노 원장은 “자연치료 방법이 정통적 양방 암 치료와 반대 개념이 결코 아니며 대학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자연치료를 통해 낫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보완적 측면에서 자연치료를 통해 고통이 감소되고 생명이 연장된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원장은 한의사들과도 교류하려는 열린 생각으로 양한방 의사들이 모이는 ‘자연의학회’도 만들었고 암 환자들이 참여하는 블로그와 카페도 개설했다. 자연치료에 대한 정보도 교류하고 서로 힘을 얻고 갈 수 있도록 온라인 공간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

그동안 고충도 많았다. 대학병원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자연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현대의학의 한계는 환자가 위중한 상황이 되면 되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죽음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자연치료를 통해 고통이 감하고 생명이 연장된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노 원장은 신앙적인 이야기와 자연치료의 정신과 경혐을 녹여 “노박사의 따뜻한 암 치료”(도서출판 생명나무)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환자와 사람들에게 건강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늘 환자를 먼저 생각하며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아 ‘의술은 인술’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고 있는 노태성 원장. 노박의원을 중국인전문의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이곳이 한족을 위한 ‘복음의 전진기지’ 역할도 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