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리우 올림픽까지 도전 계속할 것”

입력 2014-09-27 04:03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쑨양(오른쪽)이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생일을 하루 앞둔 박태환에게 생일 케이크를 선물한 뒤 크림을 박태환의 얼굴에 묻히고 있다. 생일 케이크에는 ‘태환아, 생일축하해’ 라는 한글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수영을 하는 시점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국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5)이 26일 선수생활을 이어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혼계영 400m를 끝으로 인천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박태환은 “우선 푹 자고 싶다”면서도 “10월에 있는 전국체전이 있으니 곧 다시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나에겐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잘해 왔고 컨디션 조절도 잘했는데, 막상 대회에서 긴장과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8년 전 도하아시안게임이나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와 종목은 똑같지만 이번에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아시안게임을 뛰면 평균 체중이 약 7㎏정도 빠져서 힘든데, 한국 팬들의 큰 응원 덕분에 끝까지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27일이 생일인 박태환은 시상식이 끝난 뒤 중국의 쑨양으로부터 케이크와 카드를 받았다. 케이크에는 ‘태환아, 생일 축하해’라는 한글 인사가 적혀 있었다.

박태환은 “쑨양의 선물은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면서 “사실 그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런 추억을 만들어준 쑨양에게 고맙고, 중국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축하 속에 생일을 맞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인천=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