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5·사진·인천시청)이 아시안게임 통산 20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변변한 스폰서도 없이 혼자 힘으로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기에 더욱 빛나는 업적이다.
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박선관(23·대전체육회) 최규웅(24·부산중구청) 장규철(22·강원도청)에 이어 한국 대표팀의 네 번째 영자로 나서 3분39초18의 기록으로 중국(3분31초37) 일본(3분31초70)에 이어 동메달을 합작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자신의 6번째 메달이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7개(금 3·은 1·동 3)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7개(금 3·은 2·동 2) 등 14개의 메달을 챙긴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 등 모두 6개를 보태 사격의 베테랑 박병택(19개)을 뛰어넘어 한국 선수 통산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는 1982 뉴델리아시안게임부터 2002 부산아시안게임까지 20년간 중국 사격 대표로 활약하며 메달 25개(금 14·은 8·동 3)를 휩쓴 왕이푸다.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만약 아시안게임에 또 나가게 되면 그때 더 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박태환 金 없어도 빛났다
입력 2014-09-27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