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금연 성공을 위해선 또래 친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임민경(사진) 금연콜센터장 연구팀이 금연상담전화 이용자 중 1년간 금연실천에 성공한 13∼19세 사이의 청소년 64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금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 학생 모두 금연을 돕는 사람이 친구가 아닌,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거나 과거에 금연을 시도한 횟수가 많은 경우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친구가 금연을 지지할 경우 남학생은 14.6%, 여학생은 6.8%가 금연에 성공했다. 반면 부모가 금연을 지지한 경우엔 이 성공률이 남학생 9.1%, 여학생 5.1%로 낮아졌다. 친구가 도울 때보다 금연 성공률이 각각 5.5%, 1.7% 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이들 청소년의 1년간 평균 금연 성공률은 남학생 13.2%, 여학생 6.6%였다. 이는 같은 금연상담전화를 이용한 성인 흡연자의 금연 성공률 25%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임 센터장은 “성인들에 비해 금연 실천이 어려운 청소년들은 처음부터 담배를 배우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뱃값 인상을 통해 청소년의 담배 접근성을 제한하는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중독 관련 국제 학술지 ‘어딕티브 비헤이비어스’(Addictive Behavior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친구 따라 피운 담배… 금연도 친구에 달렸다
입력 2014-09-29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