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열기도 전에 북새통… ‘위례 자이’ 인파 몰려 500m 장사진

입력 2014-09-27 03:51
GS건설이 26일 공개한 ‘위례자이’ 모델하우스를 보려고 관람객들이 수백m 줄을 서 있다. 이 아파트는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실수요층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최고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에 들어선다. 연합뉴스

GS건설이 26일 경기도 성남 복정동에 개관한 ‘위례 자이’ 모델하우스가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방문객들이 개관 전부터 500m 넘게 줄을 섰고, 주변 도로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몰려 판교에서부터 모델하우스 앞까지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방문 차량은 경찰의 안내를 받아 인근 도로를 우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개관 2시간 만에 약 3000명이 다녀갔다”며 “모델하우스 밖엔 ‘떴다방’ 천막 30개 정도가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위례 자이는 지상 18∼19층 11개동, 517가구 규모로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전용면적 101㎡ 260가구, 113㎡ 122가구, 121㎡ 114가구, 124㎡ 12가구, 125㎡ 3가구, 131㎡ 2가구, 134㎡ 4가구 등 모두 중대형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779만원이다.

김보인 현장분양소장은 “위례에서도 시범단지 격인 휴먼링 지역에 있는 데다 고급 브랜드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이어지는 듯하다”며 “정부가 앞으로 신도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 수요까지 가세해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문을 연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에도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이 몰렸다. 하루 동안 약 3000명이 방문했다. 삼성물산이 서초동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개관 전부터 계열사 임직원의 관심이 컸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서초 삼성타운과 도보 5분 거리로 가깝다는 장점 때문이다. 삼성그룹 임직원 전용 게시판의 분양 소개글은 1만건 이상 조회됐다.

이 아파트는 지상 33층 4개동, 전용 83∼139㎡ 421가구로 구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49가구뿐이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3100만원대다.

대우건설이 서초동에 지상 35층 아파트 7개동으로 설계한 재건축단지 ‘서초 푸르지오 써밋’ 역시 개관 전부터 50m 정도의 줄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200만원 안팎이다. 전용 59∼120㎡ 907가구 중 14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6월까지 감소하다 7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잇따르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881건으로 8월 거래량 6807건을 넘어섰고 9월 거래량으로는 2009년 9153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4년간 9월 평균 거래량 3477건보다는 배 가까이 많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786건이 거래되며 지난달보다 22.8%(146건) 늘었다.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 소형 아파트 매매로 돌아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