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근린공원에 독특한 디자인의 검은색 자동차가 들어섰다. 인덕대 창업동아리 ‘씽크탱크’ 소속 학생 15명이 5개월간 밤을 새우며 직접 만든 자동차다. 동아리 회장인 기계자동차과 2학년 김의중(24)씨는 “파이프와 엔진만 있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직접 용접하고 구부리고 연마해서 완성차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공원을 찾은 주민들은 자동차를 신기한 듯 쳐다봤다. 어린이들은 자동차에 직접 올라타 시동을 걸고 손잡이를 꼭 쥔 채 신기한 듯 대학생 형들을 올려다봤다. 세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공원을 찾은 박지영(33·여)씨는 “대학생들의 젊은 패기와 열정이 느껴져 좋다.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인덕대는 노원구와 함께 26일부터 이틀간 청년실업 문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2014 창업&지역경제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중계근린공원에는 청년창업기업 60개, 대학창업동아리 40개, 지역 내 사회적기업 20개 등 총 120개 창업 아이템 소개 부스가 설치됐다. 널빤지로 만든 이글루 모양의 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형 로봇, 3D 프린터로 만든 에펠탑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행사장을 메웠다.
인덕대는 지난해 전국에 10곳밖에 없는 중소기업청의 ‘창업사관학교’로도 선정됐다. 서울에는 연세대와 더불어 단 둘뿐이다. 이에 따라 일반인 등 서울지역 창업 지원팀의 아이템을 심사해 중소기업청의 창업사업화 지원 대상자를 결정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서울지역 34개 창업 지원팀이 인덕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최대 7000만원의 창업지원금과 컨설팅 세무 회계 등을 지원받는다.
김종부 인덕대 창업지원단장은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인덕대는 서울 동북부지역의 창업거점대학으로 매년 100여명의 졸업생을 창업인으로 길러내고 있다”며 “중국의 베이징대 등 3개 대학과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중 대학생창업캠프를 확대해 내년에는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 10여개 대학이 함께하는 축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지역경제 활성화, 대학이 나섰다
입력 2014-09-27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