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한전 부지 매입 계약

입력 2014-09-27 03:56
한국전력과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에 대한 매매 계약을 완료했다.

매매가격 10조5500억원의 10%를 계약 보증금으로 낸 현대차그룹은 내년 9월 25일까지 3차례에 걸쳐 잔금을 완납한 뒤 완전한 부지 소유권을 갖게 된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전 부지를 입찰가격에 인수키로 결의했다. 이사진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거액 입찰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배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이사회는 입찰가 산정 근거, 회사별 자금여력, 미래가치 창출 방안 등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 이어지면서 2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3사는 이사회에서 “3사의 현금성 자산에 여유가 있고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양호해 한전부지 인수 및 그룹 통합사옥 격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에 따른 자금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 분담비율은 현대차 55%, 기아차 20%, 현대모비스 25%로 확정했다. 금액으로는 현대차 5조8025억원, 기아차 2조1100억원, 현대모비스 2조6375억원이다. 각사의 현금 유동성 보유규모와 통합사옥 사용인원 등을 고려해 분담비율을 정했다고 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