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차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32% 빠진 1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대한 10조5500억원의 ‘통 큰 베팅’ 이슈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감정가를 크게 초과한 토지 매입금액에 시장에서는 배당 기대감이 약화됐고 이는 고스란히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도 이날 0.75% 하락했다.
부지 낙찰 이후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베팅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들 3곳의 시총 합계는 부지 낙찰 전날인 지난 17일 99조956억원이었지만 이날은 87조4987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차의 시총만 6조8286억원 증발하는 등 7거래일 만에 11조5969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코스피 시총 순위도 바뀌었다. 현대차는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현대모비스는 네이버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났다. 기아차도 SK텔레콤에 뒤처진 10위로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의 실망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가격이 떨어진 현대차 주식을 유망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NH농협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쌀 때 사면 부담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며 1년 뒤의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다. 수출기업에 부담이 되는 원·엔 환율 스트레스는 다소 완화되는 국면이다. 오후 3시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6시 종가보다 1.40원 내린 100엔당 957.33원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현대차 트로이카 시총 ‘베팅’이후 11조 날아가
입력 2014-09-27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