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아! 마지막 한 발… 정미라 아쉬운 銀

입력 2014-09-27 03:10
한국 사격대표팀의 정미라가 26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마지막 발이 8.4점에 그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한 발’의 중압감을 떨치지 못했다. 한국 여자 사격의 정미라(27)가 26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마지막 발에 자신의 대회 최저 점수를 쏘며 대회 2연패를 아쉽게 놓쳤다.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 정미라는 2위 올가 도브군(카자흐스탄)에게 0.7점을 앞서고 있었다. 올가는 마지막 발에 10.0점을 쐈다. 정미라가 9.4점만 쏘면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탕’ 소리와 함께 전광판에는 8.4점이 찍혔다.

정미라는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발에 긴장이 돼 몸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정미라는 앞서 열린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결승에서도 유서영(19)·김설아(18)와 함께 1734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해 이번 대회 ‘사격 여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정미라와 함께 22일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던 김설아는 자신의 2번째 메달을 챙겼다.

한국 남자대표팀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영민(29)·김진일(33)·장대규(38)는 사격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1739점을 명중, 중국과 인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영민은 경기 도중 총이 고장나 경기 종료 후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혼자 20발을 쏘는 불운을 겪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격은 이날 추가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포함, 총 22개의 메달(금메달 7, 은메달 9, 동메달 6)로 이번 대회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목표로 한 금메달 개수(7개)도 달성했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가 아시안게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고교생 사수 김청용(17), 김설아 등이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특히 김청용은 사격 2관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대회에 나선 정미라는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금·은·동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