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아이폰6플러스 때문에… 코너 몰리는 애플

입력 2014-09-27 03:52
애플이 ‘벤드게이트’로 점점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고 있다. 애플은 문제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정말 문제가 없는지 본격적인 검증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 리포트는 “아이폰6 플러스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권위 있는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컨슈머 리포트는 LG전자 G플렉스를 테스트할 때 약 45㎏(100파운드)의 힘을 가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했는데, 이번 실험에도 이 장비로 과학적인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컨슈머 리포트는 테스트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아이폰6 플러스 외에 다른 폰들도 동일한 테스트를 해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

2010년 아이폰4의 ‘안테나게이트’ 때도 컨슈머 리포트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당시 애플은 ‘안테나게이트’를 부정하다 컨슈머 리포트가 “실제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이폰4를 추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자 태도를 바꿔 사과하고 조치를 취했다.

시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 플러스가 구부러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금까지 이런 문제를 호소한 사용자는 9명에 불과하다”면서 “아이폰6 플러스는 철저한 품질 검사를 통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24일 0.89% 내려간 주가는 25일에도 3.8% 떨어졌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일(103.3달러)보다 5.25% 떨어진 것으로, 금액으로 치면 3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