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미국의 첫 흑인 출신 법무수장이었던 에릭 홀더(63) 법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자마자 백악관에서 홀더 장관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릭은 모든 미 국민의 법적 평등권을 위해 깊이 헌신해 왔다”고 치하한 뒤 “후임 장관이 지명돼 상원이 인준할 때까지 법무장관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홀더 장관 후임에는 도널드 베릴리 법무차관과 제임스 콜 법무부장관, 캐서린 루믈러 전 백악관 법률고문,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인 리사 모나코 전 법무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동료인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민주당 소속의 클레어 매카스킬(미주리), 마크 프라이어(아칸소), 에이미 클로부처(미네소타) 상원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누가 후임자로 지명되더라도 상원 인준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법무장관은 전통적으로 정치 바람을 많이 타는 자리지만 홀더 장관의 경우는 특히 그랬다는 평가가 많다. 공화당은 홀더 장관이 소수 인종과 성적 소수자를 옹호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반면 공화당 지지 성향의 단체나 종교기관을 압박하는 등 편향적으로 법 적용을 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까지 과반의석을 차지할 경우 후임자 인준 과정이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첫 흑인 법무 홀더 사의
입력 2014-09-27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