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도로 제자리걸음

입력 2014-09-27 03:53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7로 지난달과 같았다고 26일 밝혔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 생활형편, 가계수입 및 소비지출 전망,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치(2003∼2013년)에 비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올해 2∼4월 108을 유지하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5월에 105로 떨어졌다. 이에 최경환 경제팀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한은도 8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영향으로 지난달 107로 반등했으나 ‘약발’은 기대만큼 강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6개월 후의 경기를 예상하는 향후경기전망 CSI도 100에서 97로 3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소비심리가 좋아질 수 있다”며 “경기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점이 향후경기전망 CSI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이달 124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7월 113에서 두 달 만에 11포인트 뛰었다.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규제 완화에 이어 9·1 부동산대책 등이 발표되고,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