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셰이크’ 입양아 애환 그린 영화… 해외서 초청 잇따라

입력 2014-09-27 03:41 수정 2014-09-27 15:07
단편영화 '밀크셰이크'의 한 장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고상진(32) 감독이 입양을 소재로 만든 단편영화 ‘밀크셰이크’가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돼 화제다. 한국에서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열여덟 살 잭과 여섯 살 엘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밀크셰이크’는 뉴욕 단편영화제 ‘뉴필름메이커스’에 초청돼 10월 2일 상영된다. 5일 스페인 ‘마벨라 인터내셔널 영화제’에서도 선보인다.

고 감독은 연세대 법학과를 나왔으나 영화에 꽂혀 미국으로 건너가 2년간 뉴욕영화학교를 다녔다. 이후 20여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평소 즐겨 먹는 밀크셰이크를 들고 맨해튼 근처 공원에 앉아 있던 중 놀고 있는 한국계 입양아를 보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30분짜리 이 영화에는 어린 시절 낯선 가정에 입양됐던 자신을 투영한 주인공 잭과 엘리스의 행복, 이별, 슬픔이 담겨 있다.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단편 부문과 미국 팜스프링스 단편영화제에 소개됐다. 고 감독은 “한국은 입양아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입양아들이 가족과 함께 잘 살아가는 모습,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