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육상 “광저우의 영광, 인천서 재현한다”

입력 2014-09-27 19:22 수정 2014-09-27 02:30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의 주축인 김국영(왼쪽)과 여호수아가 남자 400m 계주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국영은 남자 100m, 여호수아는 남자 200m에도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국민일보DB
한국 육상이 27일부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트랙과 필드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육상은 한국의 취약 종목이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7개를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여년 동안의 성적은 신통찮았다. 그러나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인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육상은 인천에서 다시 한번 화려하게 비상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재도약에 나선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목표로 잡았다. 선두주자는 한국 단거리의 간판스타 김국영(23·안양시청)과 여호수아(27·인천시청)다. 두 선수가 이끄는 남자 400m 계주는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계주팀은 올해 두 차례 한국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국영은 남자 100m에서도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장페이멍(10초00)과 쑤빙텐(10초01), 일본의 야마기타 료타(10초07)가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김국영이 깜짝 금메달을 따낼 수도 있다. 김국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10초23(한국기록)이다.

아시안게임 남자 100m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는 장재근(1982년 뉴델리 대회·은메달)이 유일하다. 남자 100m 결승은 오는 28일 오후 9시30분에 열린다. 강태석 남자 육상 대표팀 감독은 26일 “김국영이 10초1까지 기록을 낸다면 금메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자 200m가 주 종목인 여호수아는 인천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에 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 종목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장재근이 1982년 뉴델리 대회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200m 2관왕에 오른 것. 여호수아는 20초6 혹은 20초7에 결승선을 통과하면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초88이다.

이밖에 세단뛰기·멀리뛰기의 김덕현(29·광주시청),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22·인천시청),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31·인천시청) 등이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남자 20㎞ 경보의 김현섭(29·상무)과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34·광주시청)과 김병준(23·포항시청) 등도 메달을 기대해 볼만하다.

육상엔 수영(경영·다이빙·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수구) 다음으로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일본과 중동 국가들이 육상 강국 중국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중국은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베이징)를 유치해 최근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어 전력이 급상승 중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단거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일 머니’로 아프리카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사들인 중동국가들이 의외로 선전할 수도 있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