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잡고 4강 간다

입력 2014-09-26 05:15
한국 축구대표팀 박주호(왼쪽 두 번째)가 25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16강전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축구 한·일전이 16년 만에 성사됐다.

한국은 2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16강전에서 이용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 0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8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8강전을 벌인다. 양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맞붙는 것은 198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같은 날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6강전에서 4대 0으로 대승했다.

이광종 감독은 최전방에 이용재를 출격시켰다. 왼쪽 측면에는 부상을 입은 윤일록 대신 이재성을, 오른쪽 측면에는 김영욱을 내보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김승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했고, 손준호와 박주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지만 좀처럼 홍콩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이 예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홍콩 수비수들은 페널티지역 앞쪽에 진을 쳤고, 나머지 선수들은 중원에 웅크려 한국의 파상공격을 막아냈다. 홍콩은 간간이 역습을 시도하긴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한국은 전반 슈팅에서 16대 0(유효슈팅 4대 0)으로 압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이 감독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했다.

기다렸던 한국의 선제골은 후반 13분에 나왔다. 이재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김영욱이 문전에서 받아먹기 좋게 가슴으로 떨궈줬고, 이용재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활짝 열었다. 박주호는 후반 31분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김승대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직전 왼쪽 풀백 김진수는 공격에 가담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