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침묵 깬 安… ‘새 정치’는 계속된다?

입력 2014-09-26 04:07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트레이드마크인 ‘새 정치’의 ‘시즌2’를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대선 후보, 당 대표 등 ‘전성기’에 비하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사라졌지만 물밑에서 정책을 갖춘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중국동포들이 인력시장에서도 차별받는 ‘남구로역 앞길엔 두만강이 흐른다’는 기사(국민일보 9월 22일자 참조)를 읽고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여야가 이런 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25일 “안 전 대표가 보좌진에게 ‘구로구청에 연락해 기사 내용을 좀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구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응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 전 대표는 신문 중에서도 정치면이 아닌 경제·사회면을 열심히 읽는다는 전언이다. 정계 입문 이후 처음으로 맞는 정치적 휴지기에 정책연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그를 만났는데 ‘정책 공부에 집중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 1호 법안이었던 ‘송파 세모녀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었다. 이 의원은 이어 “‘대표 직위 때문에 의원들과 친밀하게 지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연배가 비슷한 분들과 영원히 함께하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말도 하더라”고 전했다. 안 전 대표가 정치 입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진 측근들과의 관계 회복 의사도 밝혔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사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하는 등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중도파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보좌진을 재구성하면서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김한길 전 대표 측 인사 일부가 안 전 대표 측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중도 논쟁이나 권력 경쟁과는 거리를 두고 정책 현안에 ‘올인’할 것이라는 게 안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