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백제·한강… 서울에 담긴 이야기 들어볼까요?

입력 2014-09-26 04:47
외국인들이 최근 서울시가 무료로 운영 중인 ‘서울스토리텔링투어’ 6대 코스 가운데 한양도성 낙산구간를 둘러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관광명소들이 즐비하다.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5대 명소, 6개 코스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이들 코스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울스토리텔링 투어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스토리텔링 투어는 안내자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로 해설하고 다양한 미션 게임 등을 곁들여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세종대로 한글가온길은 한글과 관련된 유적과 조형물들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일제침략기 우리말을 지키고 다듬어온 한글학회, 한글연구 운동의 초석을 세운 주시경 선생의 집터 등이 있다.

한양도성 낙산구간은 600년 역사를 지닌 성곽, 예술가들이 그린 기발한 마을 벽화, 낙산 아래 오밀조밀한 동네 풍경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동대문 일대에서는 보물 제1호 흥인지문과 불시착 우주선을 연상케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민들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평화시장 등을 만날 수 있다. 한성백제 코스는 한성백제박물관, 4세기 전후 축조된 백제의 왕성인 몽촌토성 등 한성백제시대(기원전 18년∼서기 475년)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한강공원 반포는 한강 위에 조성된 건축물인 세빛둥둥섬, 한강종합개발 대 조성된 서래섬,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인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 등이 볼만하다. 한강공원 여의도에는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조성된 여의도 샛강, 여의도개발로 무인도가 된 밤섬, 영화 ‘괴물’의 촬영지인 마포대교 등이 있다.

시는 지난 6월부터 목요일에 운영하고 있는 서울스토리텔링투어를 다음 달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투어에는 외국인과 동행한 내국인도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온라인 플랫폼 서울스토리(www.seoulstory.org)나 전화(070-7596-6398)로 신청하면 된다. 강태웅 시 관광정책관은 “서울스토리텔링투어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