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만큼 쉬웠다. 반면 수학은 3문제를 틀려도 1등급이 가능할 만큼 어려웠다. 올해 수능은 수학이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공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 만점자 비율은 A형 4.19%, B형 5.34%였다. 지난해 수능 국어 만점자가 A형 1.25%, B형 0.92%인 점과 비교하면 3∼6배 높은 수치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A형 1.99%, B형 0.54%였다. 주로 문과생인 B형 응시자들은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냉·온탕을 오간 셈이다. 국어 A/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등급 구분점수가 됐다.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라는 의미다.
영어 만점자는 3.71%로 역대 가장 쉬웠던 것으로 평가되는 올해 6월 모의평가(5.37%)보다는 줄었지만 ‘쉬운 영어’ 기조가 유지됐다. 정부가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수능 난이도가 6·9월 모의평가 중간 수준에서 조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능 영어는 역대 가장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학은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A형 0.38%, B형 0.52%에 그쳤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A형이 1.37%, B형 1.88%, 지난해 수능에서는 A형 0.97%, B형 0.58%였다.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으며,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은 수학 성적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되더라도 수학만큼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국어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워지더라도 국어는 학생들 간 격차가 수학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국어와 영어를 모두 만점을 받았더라도 수학을 못 보면 대입에서 크게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국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2014년 마지막 모의평가
입력 2014-09-26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