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경마장에서 사설경마를 가장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설경마를 주관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혹한 뒤 투자자 몰래 베팅용지를 바꿔치기해 2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사기)로 전과 20범인 김모(5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56)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 등 이들 10명은 사기 등 동종 전과를 모두 합하면 110범이나 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경마장에서 정모(43)씨 등 4명을 투자자로 포섭해 사설경마단을 꾸렸다.
경마가 시작되면 실제 작성된 베팅용지와 경주결과와 일치하는 베팅용지를 서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경마 결과를 맞춰 2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정씨 등 포섭된 피해자들을 경마장으로 불러내 1000만원권 위조수표를 주고받는 장면을 연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 범행 시 마사회 보안요원과 비슷한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김모(54·구속)씨 등은 무전기를 들고 피해자들 주변을 배회하며 주위를 산만하게 한 뒤 베팅용지를 바꿔치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수원=강희청 기자
도합 ‘전과 110범’ 기막힌 사기꾼들
입력 2014-09-26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