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졸라매는 가계… 소비 확 줄었다

입력 2014-09-26 03:39
가계가 올해 2분기 소비지출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은 설비투자를 확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3000억원 늘었다. 4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자금잉여는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돈에서 빌린 돈(차입금)을 뺀 것으로 여유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에서 가계가 빌린 돈은 2분기 1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예금이 17조7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증가하고 보험 및 연금이 18조원에서 21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소비하지 않고 적립한 금융자산이 차입금보다 컸다.

기업(비금융법인)은 설비투자를 확대해 자금 부족 규모가 전 분기 6조4000억원에서 2분기 7조3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전 분기 47조9000억원에서 23조1000억원으로, 자금운용은 41조4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각각 줄었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가계·기업·정부의 금융부채는 총 424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48조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금융자산이 5952조8000억원으로 77조3000억원 증가한 덕에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708조5000억원으로 29조2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순금융자산이 1484조4000억원으로 35조8000억원 늘어난 반면, 정부(476조5000억원)는 11조1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순금융부채는 252조4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줄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