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해온 한국탁구가 인천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대표팀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남녀 단체전 결승 진출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은 “최근 중국 선수들이 아시아 각국으로 귀화하면서 상당수 국가들이 훨씬 강력해졌다”면서 “지난 3개월간 집중 훈련을 해왔고,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을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철승-유승민, 이은실-석은미 등이 각각 남녀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중국 선수들이 해외로 귀화하면서 싱가포르, 홍콩, 대만이 급성장했고, 일본과 북한도 한국을 능가할 정도가 됐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과 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당연시해온 한국은 이제 4강조차도 벅차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4강권에 몰린 팀들의 전력이 엇비슷해졌다”면서 “남자 단체는 결승 진출이 무난해보이고, 오히려 혼합복식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은 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양하은(20·대한항공)조와 김민석(22·KGC인삼공사)-전지희(22·포스코에너지) 조가 출전한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상수-박영숙 조가 출전해 은메달을 딸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다만 이상수가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해 혼합복식조가 바뀌었다.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한국팀을 꺾고 우승한 김혁봉-김정 조의 에이스 김혁봉이 이번 대회 개인전을 포기하고 혼합복식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번 시드를 받은 한국 남자팀은 같은 날 열린 단체전 조추첨에서 예선 B조에 속해 인도, 쿠웨이트, 네팔과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맏형 주세혁은 “한국 탁구가 계속 부진해 지금은 낭떠러지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톱4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되려면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대표팀은 예선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예선 C조에서 난적 일본과 맞붙게 됐다.
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은 “예선의 고비만 넘기면 오히려 8강이후 그동안 전지훈련을 통해 쌓은 기술이나 전술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한국탁구, 만리장성 넘자
입력 2014-09-26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