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유도선수들 전원 메달 “하나님께 감사”

입력 2014-09-26 04:0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크리스천 여자 국가대표 유도선수들과 코치진. 왼쪽부터 서정복 감독, 김잔디 정은정 정보경 김성연 정다운 선수와 국가대표 출신 이원희 코치. 김은경 정경미 선수는 일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순복음가족신문 제공

인천아시안게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독 전사’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경기도 화성 경기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더블트랩 단체전. 반나절 가까이 관중석에서 기도하며 응원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 교무국 체육교구 소속의 윤덕신 목사는 은메달을 딴 이보나(한화갤러리아·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출전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며 따뜻한 축하인사를 건넸다.

지난 21∼23일 인천 중구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경기에서는 크리스천 선수들의 메달 사냥이 꼬리를 물었다. 특히 크리스천 여자 유도선수들은 단체전(은메달)은 물론 개인전에서 모두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일궜다. 김성연(금·70㎏급), 정경미(금·78㎏급), 정다운(금·63㎏급), 김잔디(은·57㎏급), 정은정(은·52㎏급), 김은경(동·78㎏이상급), 정보경(동·48㎏급)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달 초 열린 ‘아시안게임 선수단을 위한 예배’에 모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함께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아테네올림픽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가 여자 유도 대표 코치 자격으로 동참해 함께 기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한 남자 유도 간판 김재범도 뜨거운 신앙심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1일 81㎏급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매트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장면과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윤 목사는 “기독선수 여부를 막론하고 모든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도해 주는 게 응원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103개 교회와 성도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응원·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23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독인봉사협의회(인기협·대표회장 최성규 목사) 회원 400여명은 경기를 펼치는 중국과 몽골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했다. 경기는 15대 0으로 중국의 콜드게임 승리로 끝났지만 인기협 회원들은 몽골 선수들을 큰 박수로 격려했다.

인기협 총무인 이성진 목사는 “인천지역 교회들이 현재까지 구매한 경기 입장권은 약 1만6000장 정도”라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비인기 종목 경기를 중심으로 5만장 정도를 구매해 응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국 사정으로 선수촌에 입소하지 못한 카자흐스탄 태권도 선수단은 지난 8일부터 인천대흥교회(전명구 목사)에서 숙식과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