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최보민·석지현·김윤희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25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8강에서 라오스를 238대 215로 꺾었다. 238점은 컴파운드 세계 최강 미국이 2011년 8월 작성한 세계기록 236점을 2점 늘린 신기록이다. 총 24발 가운데 9점 2발을 제외한 22발이 골드에 꽂혔다.
양궁은 활에 따라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등에서 봤던 양궁은 모두 리커브 양궁이다. 컴파운드 양궁은 도르래와 조준기 그리고 격발장치를 장착한 활로 약한 힘으로도 당길 수 있다. 리커브 양궁에 비해 쉽게 배울 수 있어서 국내에서는 전문 선수들보다는 양궁 동호인들이 많이 사용해왔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리커브 양궁에서 전 부문의 세계기록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컴파운드에서는 한 부문의 세계기록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보민, 석지현, 김윤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세웠다. 역도의 엄윤철, 김은국(이상 북한), 중국의 사격 남자단체전 50m 소총복사, 여자단체 10m 공기소총 등에 이어 이번대회 13번째 세계신기록이다.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이어진 단체전 4강에서 이란을 229대 22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인도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대만과 오는 27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최용희·민리홍·양영호로 구성된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도 세계기록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카자흐스탄을 238대 231로 완파했다. 세계기록은 미국이 2011년 7월 작성한 239점으로 한국의 8강전 기록보다 겨우 1점이 높다. 남자 대표팀은 필리핀과의 4강전에서 필리핀을 228대 227로 꺾었다. 필리핀의 선전으로 1점 차 신승을 거둔 한국은 27일 인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이로써 남녀 컴파운드 대표팀은 나란히 결승에 올라 동반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세트 승점으로 승부를 가리는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 점수 합산제여서 이변 가능성이 낮은 만큼 한국은 금메달이 유력한 편이다.
인천=장지영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女 양궁 컴파운드 세계신 명중
입력 2014-09-26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