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서 차세대 한국 남녀 에이스가 탄생했다.
남자 기계체조에선 박민수(20·한양대)가 새로운 별이다. 박민수는 지난 24일 남자 기계체조 안마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양학선(22·한국체대)과 신동현(25·포스코건설)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부상했다.
박민수는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선 긴장한 듯 제기량을 펼치지 못해 10위에 그쳤지만 개인전 안마부문에선 결국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박민수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국제대회 첫 메달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세대인 만큼 박민수는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장점이다. 박민수는 메달을 딴 비결에 대해 “즐기면서 하니까 첫 메달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수는 또 경기장에선 귀여운 외모에 항상 웃는 모습으로 관중을 즐겁게 하고 있다. 실제 개인종합 링 연기를 끝내고 난 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윙크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민수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낸 것”이라며 “평소에 표현을 잘 안 해서 그렇게 해봤다”며 웃었다.
여자 기계체조에선 윤나래(17·대구체고)의 성장이 눈부시다. 윤나래는 자신의 시니어 데뷔무대에서 한국 체조 역사를 새로 썼다. 23일 열린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종목 합계 55.0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1974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체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여자 기계체조가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윤나래가 처음이었다.
윤나래는 2012년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2위, 도마 1위, 마루운동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희망으로 떠오른 바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시니어 데뷔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나래는 메달을 딴 후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 무대 경험이 없는 듯 여느 보통 여고생처럼 상당히 수줍어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말할 때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나래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전통적인 체조 강국의 틈바구니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 “일단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더 큰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박민수·윤나래 “내가 차세대 체조 에이스”
입력 2014-09-26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