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명이 국내 제과 업체의 과대 포장에 항의하는 의미로 ‘과자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기로 했다. 과자 포장 안에 과도하게 많이 들어있는 질소의 부력을 이용해 제과 업체의 소비자 기만 행위를 폭로하겠다는 의도다. 인터넷 반응은 폭발적이다.
장성택(25·경희대4)씨 등 대학생 3명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한강공원에서 국산 과자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한강사업본부 잠실안내센터에 25일 신고했다. 이들은 과자봉지 180개를 각종 테이프로 이어붙인 후 랩을 씌워 2인용 ‘과자 배’를 현장에서 만들 계획이다.
위험이 따르는 점을 감안해 이미 사전 실험도 거쳤다. 지난 22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5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이들이 1인용 ‘과자 배’를 타고 손으로 노를 저으며 분수대의 얕은 물을 건너는 모습이 담겨있다. ‘과자 배’의 재료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국산 과자 60개였다. 장씨는 “요즘 ‘질소과자’라는 비판이 많은데 이를 해학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라며 “국내 과자 업체들이 소비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에 사용된 과자는 보육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는 대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 ‘진정한 행위예술’이란 댓글도 있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서비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질소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분이 큰 탓이다.
하지만 ‘과자 배’로 한강을 건너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많다. 장씨는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 등 2명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과자 배’에 타 직접 한강을 건너고, 나머지 1명은 수상인명구조요원 1명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이들이 한강을 건너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다. 또 119수난구조대가 현장에서 이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질소로 부풀린 과자봉지 항의 질소 봉지 뗏목으로 한강 건널 것”… 대학생 3명, 당국에 신고
입력 2014-09-26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