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저비용 항공사 제주항공이 2012년 9월 인천∼괌 노선에 취항한 지 2년 만에 괌 방문객이 약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1∼8월 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2012년 11만4400여명에서 제주항공 취항 후인 지난해 18만2700여명, 올해 20만1700명으로 급증했다고 25일 밝혔다.
괌 노선은 2003년부터 8년 가까이 대한항공 단독 노선으로 운영되다 2010년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 2012년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가 잇따라 취항하면서 경쟁 노선으로 변했다.
제주항공이 가세한 뒤 괌 여행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제주항공 취항 전인 2011년 10월∼2012년 7월 전체 괌 여행객의 56.5%를 차지하던 여행사 풀패키지 여행객이 지난해 10월∼올해 7월 48.1%까지 줄었다. 반면 자유여행객은 같은 기간 37.1%에서 51.9%로 증가했다.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여행 일정을 짜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제주항공은 괌 노선 취항 이후 현지 선택 여행과 렌터카 할인 예약 등 여행사 도움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 취항하는 인천∼사이판 노선에도 항공사 간 경쟁에 따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영해 왔다. 사이판 방문 한국인 여행객은 2012년 12만9300여명에서 지난해 13만9900여명으로 8.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패키지 여행객과 자유여행객의 비율은 각각 62%, 25%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정된 수요를 아시아나항공과 나누는 게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제주항공 괌 노선 ‘대박’
입력 2014-09-26 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