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차기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흔들림 없이 서울시장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한 박 시장은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직무는 1000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막중한 자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내가 왜 1위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기나 지지율은 공중에 나는 새털과 같은 존재”라며 “지지율 1위가 몇 년 계속 가는 경우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것은 실존적 결단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라며 “가족 각자의 인생이 모두 공개되는 것이어서 가족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근래 극심한 내홍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내가 당원이고 중요한 자치단체장이기는 하지만 시장직을 맡아보니까 정파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없다”며 “당이 어려운 사정은 잘 알지만 일정한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귀국하면 이른 시일 내에 안철수 전 대표에게 연락해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도 했다.
앞서 워싱턴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박 시장은 지방정부도 직접 대북사업을 하도록 관계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 신뢰 형성을 위해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했지만 선언 단계를 넘어 좀 더 ‘액티브’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지방정부가 대북교류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방미 박원순 시장 “내가 왜 1위인지 모르겠지만 지지율은 새털과 같은 존재”
입력 2014-09-26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