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한달반 만에 日 또 만나는데… 위안부 문제·정상회담 진전 이룰까

입력 2014-09-26 03:48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현지시간 25일 오후 6시20분(한국시간 26일 오전 7시20분)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는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의 회담은 지난 8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후 한 달 반 만이며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회담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추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올가을 정상회담 개최를 정식으로 제안한 만큼 이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 답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정상회담은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4차 국장급 협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국장급 협의가 일본에 ‘회담 횟수’만 늘려주면서 들러리만 서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윤 장관은 일본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진전된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아주 강한 톤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올해 안에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일본이 계속 미적대기만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뉴욕에서 러시아와 외무장관 회담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거절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일본이 복수의 일정을 제시했음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일정이 꽉 차 있다”며 일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날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결정한 것에 반발해 거절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