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7시쯤 유도 경기가 열린 인천 도원체육관. VIP 및 선수 전용 출입구에서 경기 관계자들과 출입 안전요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남종현(사진) 대한유도회장은 경기장을 찾은 자신의 지인 5명 중 출입증이나 비표증이 없는 3명을 경기장 안으로 무단으로 들어가게 했다. 그러자 안전요원이 “비표증 없이는 입장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즉시 발급하는 임시 출입증 발급 안내를 설명했다. 그러자 남 회장은 “여기선 내가 왕”이라며 “내가 얘기하면 들어갈 수 있다. XXX야”라며 욕설을 퍼부으며 입장을 강행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남 회장은 출동한 경찰에게도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변에는 국내외 선수들과 대회 임원, 기자,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있었다. 남 회장은 숙취해소음료를 제조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래미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대한체육회는 25일 “남 회장이 경기장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오늘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항이 국가의 위신을 손상했다는 판단을 내려 선수단장 명의로 대한체육회에 별도의 진상조사와 조치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선수단 규정’ 제7조 2항에 의하면 체육회 가맹경기 단체와 시도체육회에 소속을 두고 있는 자가 대회 현장에서 선수단의 명예 또는 국가의 위신을 손상케 했다고 판단되면 선수단장 명의로 대한체육회에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조치를 요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내가 왕!” 경기장 행패… 대한유도회장 진상조사
입력 2014-09-26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