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열두 살 아이돌 스타 조니 밸런타인을 주인공으로 한 청소년 성장소설. 조니의 이름을 내건 전국 투어 콘서트를 따라가면서 돈이 지배하는 연예계의 실상과 스타이자 사춘기를 맞이한 한 소년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주인공 조니는 팬들의 열광이 진정한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님을 인정할 만큼 조숙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의 모든 것, 심지어는 노래하는 목소리마저도 소속사와 매니저인 엄마의 전략 하에 창조됐다. 연예계는 낙원처럼 보이지만 실은 감옥이다. 조니는 스타로서 이 세계를 즐기기도 하고 소년으로서 괴로워하기도 한다.
유명 스타와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는 아이돌은 인간이 처한 모순적 조건을 상징한다. 조니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으로 닳고 닳은 연예계를 살아간다. 거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야망을 위해 질주하며, 때론 무섭고 외로워 울기도 한다. 어린 화자 조니의 아픈 고백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의 고백과 다르지 않다. 어른들의 삶 역시 모순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조니가 연예계에서 소년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길 기도하며 책을 읽어나가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문수민 옮김.
김남중 기자
[손에 잡히는 책] 사춘기 유명 스타의 내면 들여다본 성장소설
입력 2014-09-26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