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역사’ 사재혁(29)이 인천아시안게임 이후에도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재혁은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역도 85㎏ A그룹에 출전, 인상에서 171㎏(2위)을 들어 올렸으나 용상 1·2·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하며 실격 처리됐다.
무리한 용상 시도가 발목을 잡았다. 사재혁은 마지막 3차 시기 210㎏에 도전해 역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비록 메달 획득은 좌절됐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그의 표정은 밝았다. 관중 역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사재혁은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는 “아직 끝이 아니다”라며 “올림픽 세 번은 나가봐야죠”라며 밝게 웃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힌 셈이다.
사재혁은 홍천고·한체대 시절 어깨·무릎·손목 등에 큰 부상을 입어 4번이나 수술을 받고도 2007년 6월 왕중왕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자 역도 간판으로 각광받았다.
이후 시련의 연속이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때는 어깨 부상으로 5번째 수술을 하는 바람에 출전 자체를 포기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에선 77㎏급 경기 중 팔꿈치가 탈구되며 내·외측 인대가 모두 끊어질 정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6번째 수술대에 오르며 사재혁은 “이제 역도를 포기해야겠다”며 은퇴까지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그가 다시는 바벨을 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1년 이상 재활에 피땀을 흘렸고 지난해 다시 바벨을 들기 시작했다. 그 사이 7번째 수술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85kg으로 체급을 올려 3관왕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사재혁은 이날 도전에 실패했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인천=장지영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사재혁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14-09-25 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