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망가져 가는 지구

입력 2014-09-26 03:06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이 같은 물음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답한다. 기온 상승에 따른 환경 파괴의 증거와 그 결과를 조목조목 분석하고 있다. 사람들은 지구기온이 1도씩 올라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 밤과 낮의 기온차가 15도씩 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변화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예상되는 폐해가 심각하다.

1도 상승하면 산과 들에서 재앙이 시작된다. 미국 서부에 가뭄이 닥치고 기름진 농토 밑의 잠자던 모래층이 드러난다. 2도가 오르면 중국 북부와 남부에 대가뭄과 대홍수가 닥친다. 바다 근처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서서히 가라앉는다. 3도가 상승하면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주민 수십억 명이 가뭄과 기근으로 고통 받는다. 4도가 오르면 남극의 빙하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지구 전역에 피난민이 넘친다. 5도가 상승하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정글 또한 불타 없어진 상태가 된다. 6도가 오르면 산소의 순환이 중단되면서 마침내 인류는 멸종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치를 국제적으로 합의하는 등 행동에 옮길 때라고 강조한다. 이한중 옮김.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