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4월 월별 여행수지에서 4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 관광의 흑자는 많은 부분 엔저 효과에 기인하지만 일본 정부의 실효성 있는 관광정책 또한 만만치 않다.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 베이징 올림픽 등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입국관광을 촉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 한국 관광은 그 존재감마저 위협받고 있다. 다양성을 더해가는 일본과 거대 산업으로 더욱 확장해가는 중국 사이에서 우리의 관광 위상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대규모 관광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는 투자규모가 크고 장기간이 필요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업보다는 가볍고 단순하고 쉬운 사업에만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해결책은 민간투자에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데이비드 스코실 회장의 말처럼 관광경쟁력은 결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관광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국가적 능력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서울 용산의 드림허브, 고양 일산의 한류월드,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등 많은 사업이 사회적 장벽을 뚫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들이 바로 미래 성장의 견인축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대표적인 랜드마크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건설 중인 지상 123층의 롯데월드타워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초고층 건물만으로 대표적 랜드마크가 될 수는 없다. 통합적인 관광개발 프로세스 전략이 필요하다.
끝으로 정부부처 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이 실현돼야 한다. 관광정책기관의 전문성과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연택 한양대 교수(관광정책학)
“이젠 우리도 국가 상징할 ‘랜드마크’ 필요”… 정부 차원 종합 프로젝트 만들어야
입력 2014-09-26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