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만 3조7000억… IT기업처럼 운영 인터넷도박 최대 조직 적발

입력 2014-09-25 03:08
해외에 회사를 차려두고 판돈 3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5년간 수수료 명목으로만 4700억원을 벌어들였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캄보디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대규모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으로 사이트 IT 담당자 노모(34)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최모(5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서 잠적한 주범 이모(52)씨를 잡기 위해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 등은 2007년 11월∼2012년 10월 대만과 일본, 홍콩 등에 서버를 분산시켜 실시간 화상 카지노, 경륜, 경마 등 각종 분야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7만5000여명이 이들 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8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개발팀, 웹(Web)팀, 시스템운영팀, 상황팀, 스튜디오팀 등으로 나눠 일반 기업과 다름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인터넷 도메인 2만5000여개와 판돈 입출금을 위한 차명계좌 1000여개, 사이트 운영 서버 400여대 등도 보유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 유지를 위해 확보한 도메인 관리 비용만 연간 5억원이 들 정도로 큰 규모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