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금리 배짱… 기준금리 인하 불구 가산금리 명목 너도나도 올려

입력 2014-09-25 03:37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몇몇 은행은 대출금리가 오히려 올라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리 인하 효과가 가계 대출 금리에도 반영되도록 하라고 주문했지만 영(令)이 서지 않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7월 연 3.35%에서 지난달 연 3.59%로 0.24% 포인트나 높아졌다.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지난달 연 3.5%로 7월보다 0.19% 포인트 올랐고, 기업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0.11% 포인트, 0.02% 포인트씩 높아졌다.

한은이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는데 대출금리는 더 오른 기현상이 생긴 이유는 해당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부분이다. 은행들은 통상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이 줄어드는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금감원도 이를 우려해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조치 직후 은행 여신 담당자들을 불러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사라지게 하지 말라”고 미리 당부했는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 등은 지난 7월 대출 금리를 확 낮춘 특판 상품 등을 판매한 탓에 이달 금리가 인상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