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휘청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부진 우려에 신저가 행진 중이고, 현대차는 한국전력 부지 매입 관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곤두박질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24일에도 하락세를 보여 전날보다 0.95% 내린 11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4만1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같은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낮춘 이후 다른 증권사들도 일제히 하향 조정에 가세했다. 24일에는 3조원대 전망까지 나왔다. LIG투자증권 홍성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판매 부진과 가격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발생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3조9300억원으로 예상했다. 동양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비슷한 이유로 3조9500억원을 제시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한전부지 고액 낙찰에 대한 실망감에 연일 하향곡선을 그렸다. 24일엔 장중 18만90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다시 썼다가 전날보다 0.26% 오른 19만2000원에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한전부지 인수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시장과의 소통 부재”라며 “파업 재개에 외국인 순매도 지속으로 현대차 주가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회사 11곳의 현대차 평균 목표주가(23일 기준)는 24만8000원으로 연초(30만5000원) 대비 18.7%나 낮아졌다. 이들 외국계 회사의 현대차 목표주가는 실적과 부정적인 엔화 약세 지속에 서서히 낮아지다가 한전부지 낙찰 소식에 급격히 고꾸라졌다. CIMB증권은 “새 비즈니스센터 건설을 통해 돌아오는 수익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 이상 내렸다.
천지우 기자
증시 쌍두마차 나란히 ‘신저가’ 휘청
입력 2014-09-25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