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기독교 탄압 강화… 가정교회 예배 교인들 체포·기독교학교 일방 폐쇄

입력 2014-09-25 04:01
숸창학교의 학생들이 지난 1일 당국에 의해 폐쇄된 학교 건물 밖에서 콘크리트 잔해를 활용해 미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차이나에이드 제공

중국이 최근 가정교회 소탕 작전을 벌이고 기독교 학교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등 기독교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안 200여명은 지난 21일 광둥성 포산 일대 다수의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던 기독교인 100여명을 불법 집회를 가진 혐의로 체포했다고 기독교인 박해 감시단체 ICC가 보도했다. 체포된 기독교인 대부분은 하루가 지나지 않아 풀려났으나 30여명은 아직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C는 “지역 당국에 구금된 나머지 교인의 석방과 종교 자유 보장을 당국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선교이사회(IMB)에 따르면 포산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독교가 성장하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 2년 전 6명이 예배를 보던 포산의 한 가정교회에는 현재 200명이 출석한다.

안후이성 푸양시의 기독교 중·고교인 숸창학교는 지난 1일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 폐교됐다. 폐교 통보 4일 만이었다. 팡한 교장은 “시의 안전 기준에 따라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시의 처분이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지역의 한 목사는 “중국은 기독교인이 증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기독교학교를 기독교인 양성소로 여겨 집요하게 괴롭히다 끝내 문을 닫게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잉상교회가 운영하는 숸창학교는 2009년 개교 이후 10차례 이상 이전 압박을 받았다. 교회가 설립한 또 다른 초등학교도 지난해 폐교됐다. 학교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의 부당한 대우로 학생 800여명이 갈 곳을 잃었다”며 폐교 철회를 요청했다. 기독교인권단체인 차이나에이드는 “7월과 8월 하이난성과 광시좡족자치구의 교회에서 운영되는 유치원이 불법 상행위를 이유로 각각 폐쇄됐다”고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