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가 인도네시아에서 선정성 도마에 올랐다. 2009년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짱구’의 선정성을 지적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인도네시아 정부 방송위원회(KPI)가 지난 22일 ‘어린이 시청에 적합지 않다’며 현지 방송국에 개선을 요구하는 경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KPI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만화에는 주인공이 엉덩이를 보여준다든지, 다른 사람의 데이트 장면을 훔쳐본다든지, 성적 매력을 부각시키려 가슴이 파인 옷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다”며 “성인 대상의 포르노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KPI는 방송 시간을 심야 시간대로 옮기고 일부 장면을 삭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짱구를 틀고 있는 방송국(RCTI) 측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 지금처럼 계속 방송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울러 “짱구는 2000년쯤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방송돼 관련 상품도 판매되고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짱구’는 5세 주인공인 짱구에게 어른들이 쩔쩔매는 설정의 개그만화로 세계적으로 5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유동근 기자
[월드 화제] 애니메이션 짱구, 못 말리는 포르노?
입력 2014-09-25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