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에볼라 때문에 성찬식도 변경

입력 2014-09-25 03:05
나이지리아 교계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해 성찬식 방식의 변경을 권고했다고 영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교단인 성공회와 가톨릭교회는 성직자가 맨손으로 빵을 찢어 교인의 입에 넣어주고 포도주를 같은 잔에 나누어 마시는 기존의 성찬식 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했다.

성찬식 때 나누는 악수와 가벼운 포옹도 삼가라고 권고했다. 사람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다. 한 주지사가 에볼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와 사원에 모임 자제를 요청하는 등 나이지리아에서는 예배 중단 여론까지 일고 있다.

두 교단은 전통 성찬식 대신 성직자가 교인의 손에다 빵을 나눠주고 포도주를 일회용 컵에 따라 주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나이지리아 성공회 니콜라스 오코 대주교는 “포도주에 빵을 담가 줄 수는 있지만 꼭 개인 컵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교회들이 성찬식 때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나이지리아 가디언이 전했다. 교회가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성찬식을 갑자기 바꿔선 안 된다는 정서가 있는데다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다른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에 비해 피해가 적어 위기감이 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