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연장이 시도될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 흐름에 맞춰 상승하겠지만 엔화의 반응이 보다 민감했다. 내년 2분기까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원·엔 환율의 하락 가능성은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주요 수출업종에 심리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며 “성장성을 확보한 내수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엔화의 가치가 원화보다 떨어지면(원·엔 환율 하락) 세계 시장 속에서 일본 제품은 한국 제품보다 더 큰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추석 연휴 이후 원·엔 재정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하는 흐름을 보이자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최근 도요타 등의 신차 출시 주기가 빨라진 데다 엔저가 가속화되고 있어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자동차 섹터의 부진을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6.73포인트(0.33%) 오른 2035.64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기에 지수가 소폭 상승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0원 내렸고, 이에 전 거래일 2000억원 이상을 내던진 외국인의 매도세가 감소했다. 환율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가 닥친 상황에서 특별한 실적 성장이 눈에 띄지 않는 코스피는 2000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환율 상승세 진정에 코스피 소폭 상승
입력 2014-09-25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