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탐방 ‘자전거 서장님’… 박우현 무안경찰서장, 7개월째 눈높이 치안행정

입력 2014-09-25 03:02

박우현(44·사진 가운데) 전남 무안경찰서장은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는 주중은 물론 휴식을 취하는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자전거에 올라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관내 마을회관과 논밭 들녘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치안 상황을 체감하고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박 서장의 자전거 민생탐방은 지난 1월 부임한 뒤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행정을 수행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끝에 이뤄졌다. 책상머리에 앉아있기보다 우선 현장부터 돌아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난 3월 13일 일로읍 복용마을을 첫 탐방으로 현재까지 관내 416개 행정리 중 380여 마을을 순찰했다. 탐방 길에 나서다 들녘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면 자비를 들여 마련해온 요구르트와 음료 등을 건네며 애로사항에 귀 기울인다. 10월 초쯤이면 관내 모든 마을을 자전거로 돌아보게 된다.

박 서장은 “지역주민들을 현장에서 만나 함께 땀 흘리며 같은 눈높이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를 치안행정에 반영해 나가겠다는 결심으로 탐방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서장의 자전거 민생탐방을 계기로 무안경찰서 직원들의 치안행정도 더욱 분주해졌다. 현장을 다녀온 박 서장의 지시가 더욱 구체적이고 꼼꼼해졌기 때문이다. 파출소 관계자는 “바쁜 업무와 일정 때문에 자전거 탐방이 몇 번 하고 끝날 줄 알았다”면서 “주민들의 이름과 애로사항을 직접 챙겨 지시하고 해결해 나가는 진정성을 보면서 직원들도 더 열심히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