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전 대표는 24일 대선 출마 선언 2주년을 기념하는 편지글을 통해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9월 19일 무소속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했었다. 7·30재보선 이튿날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두문불출했으나 향후 정치를 적극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현실정치 속에서 경험해 보니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다”며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나씩 구체화해 나가고,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관련해서는 “정치권 잘못으로, 정쟁으로 비판받게 만든 점에서 정치권 모두는 역사에 큰 죄를 짓고 있다”며 “대표로 있는 동안 잘 마무리짓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적었다.
또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 공천을 언급한 뒤 “공천도 중요하지만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공천 파열음과 재보선 참패로 당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정당개혁을 시도조차 못해본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창당의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여론조사에 부친 것에 대해서는 “대표가 된 직후 불안정한 상황에서 여론조사의 승리를 통해 튼튼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고 했던 것은 과욕이었다”고 후회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정치입문 전에 출간했던 ‘안철수의 생각’을 다시 읽으면서 초심을 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문재인 비대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은 수사권·기소권을 무조건 반대할 뿐, 대통령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며 “그건 정치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내려오는 독재자의 통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후보까지 지내신 분이 그런 얘기를 하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격에도 맞지 않고 팩트도 맞지 않는 선동정치”라고 일갈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안철수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겠다”
입력 2014-09-25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