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연봉의 ‘6배’

입력 2014-09-25 04:37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한 가족이 6년 내내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서울의 지난달 기준 평균 전세가격이 3억2696만원으로 올해 2분기 기준 도시 근로자 가구(2인 이상)가 한 해 벌어들이는 소득(5459만원)의 6배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배율은 5.2배에서 5.7배로 늘어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확대되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역시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소득 대비 전세금 배율이 커지는 건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폭보다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012년 말(2억7768만원)보다 17.7% 올랐다. 10년 전인 2004년(1억5190만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도시 근로자 가구소득은 3734만원에서 5459만원으로 1.5배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서초구가 10.5배로 가장 높고 강남구 9.5배, 송파구 8.2배, 용산구 8.2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진구(7.5배) 중구(7.0배) 성동구(6.7배) 마포구(6.5배) 동작구(6.5배) 종로구(6.4배) 양천구(6.2배) 등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물량이 부족해져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도시 근로자의 전셋값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