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부족에…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 운영 중단

입력 2014-09-25 03:48
지역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은 간호 인력 부족으로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2008년 6월 14개 병상으로 개설한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는 그동안 간호사 7명이 3교대로 근무했었다. 하지만 최근 간호사 2명이 퇴직해 관련법(암 환자 관리법)에서 정한 간호인력 기준(연평균 1일 입원환자 절반)을 충족할 수 없게 됐다. 대구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의 연평균 하루 입원 환자는 12명으로 최소 6명의 간호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5명뿐이다.

대구의료원은 입원 중인 기존 말기암 환자 7명을 보호자 등의 동의 하에 일반 병동으로 옮겨 치료키로 했으며, 인원 충원 시 호스피스 병동을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운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의료원(498병상)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현재 192명으로 병상 수 기준으로 병원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201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낮은 임금, 근무 환경 등 때문에 지원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공의료 서비스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지역 대표 공공의료기관이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의료복지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대구시와 대구의료원이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